우리집에 예쁜 제라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사시사철 지지 않고 피었다 지고 피었다지는
제라늄을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 하셔서 심은것들 입니다
꽃을심은 아버지께선 지난 늦여름 하늘나라 가셨지만
주인잃은 꽃들은 여전히 예쁘게 피었습니다
매일같이 화단의 꽃들을 들여다 보시고
물주고 다듬고 하시던 보습이
어제일 같은데...
꽃을보며 아버지 생각을 하시는 어머니 모습도
마음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요기조기 예쁜화분에 자주자주 옮겨심으시던 모습이 생각 나시는지
혼잣말처럼 " 꽃도 꽃도..그리도 좋아하시드만..."
하시면서 한동안
꽃을 보시며 아버지를 그리워 하십니다
어머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라늄은 올해도 여전히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겨울되면 추울까 노심초사 방에들여다 놓고
애지중지 하시던 그꽃들이
올해는 유난히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서 밖을보며 꽃을 유난히 좋아 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어제일 처럼 떠오릅니다
이 화분은 예쁜꽃이 안핀다고 아버지께
천대 받았었는데...ㅎ
그래도 우리집에서 30년을 넘게 대를 이어져 살은 것입니다
오밀 조밀 작은 화분에 선인장도 시장에만 가시면
사가지고 들고 오시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께선 불만을 말씀하셨고
그걸본 나는 어머니께 아버지 술드신다 생각 하시고
화분사는돈 아까워 하시지 말라고
아버지편이 되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도..
제라늄은 피었다지고 피었다 지기를 계속 할것입니다
그때마다 어머니와 난
아버지께서 화단을 들여다 보시던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햇살이 아파트 베란다에
유난히 따스하게 비치는 봄날입니다
꽃을보며
지난여름 팔순이시던 아버님 모습이 떠올라
아버님 좋아 하시던 꽃과함께
몇자 올려 봅니다
이쁜꽃밭속 새 세상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