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이야기

해물전의 멍게와 해삼

수현e 2012. 2. 17. 15:30

 

 

오후 시간에 시청에 일있어 갔다가 시간이 남길레

자유 시장 한바퀴 돌았습니다

마땅히 살것도 없고...

그런데...

점심도 안먹은 터라  눈에 번쩍 띄는게 있습니다 ㅋㅋ

멍게와 해삼...

어릴때 어머니 따라 시장가면 자갈치 시장에서 잊지않고 사주시던

멍게와 해삼 입니다

 

 

 

" 아줌마! 요고, 만원치만 주세요.."

 

 

" 요고도 만원치 주세요..."

만원어치 지만 생각 보다 많이 주시네요

 

 

미더덕과 굴과 각종 해물이 많아도ㅡㅡ

다른거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ㅎ

 

 

 

 

멍게를 까시는 아주머니 손을 보고 있으니 침이 꼴깍 넘어 갑니다 ㅋㅋㅋ

 

 

집에서 음니랑 같이 먹으면서  옛날 이야기 했습니다

 

"엄마..나 어릴때 시장델고 가면 꼭 멍게랑 해삼 사 주셨잖아요

그때부터  나 이거 잘 먹어요.."

 

" 내가 그랬나? 난 인제 그런거 생각 안난다."

 

"어릴때 엄니가 시장만 델고 가면  요거 사 주셔서

 엄니 시장만 가시면 내가 따라 갈라고 울었잖우 ㅎㅎㅎ"

 

"그랬나?..ㅎㅎ"

 

멍게랑 해삼 덕분에 엄니랑 옛날 이야기 하면서 한참을 웃었네요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 모습에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버지 계셨으면 무척 좋아 하실건데..

어머니를 공주처럼 모시던 아버지께서 80세에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벌쎄 77세가 되셨네요

아버지 살아 계시면 82세 되실건데..

유난히 생선회랑 해물을 좋아 하시던 아버지 보고싶어

갑자기 눈물이 빙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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