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0일
완사에 국수를 잘한다는집이 있어 친구랑 찾아갔다
완사 시장통에 있는 국수집은 TV에도 나온집이라고 했다
얼마전에도 친구랑 왔었는데 출타중이라는 주인쪽지를 보고 돌아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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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친구랑 국수를 맛나게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 둘이는 진양호로갔다
바람도 없고 조용한 호수가에는 산책나온사람들이 많다
호수 저쪽 나무위에 왜가리 한마리 앉아있다
폰카라 줌도 안돼고 멀리있는 왜가리를 크게 찍을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있는 나를 친구가 웃으면서 쳐다본다......... 크ㅡㅡㅡㅡ
자주오는 진양호지만 이런곳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호수 저쪽에서 배가온다
배 선착장인가 보다
몇몇 사람들이 배에서 내렸다
진양호섬 귀곡마을에 사람이 사나보다 하루에 다섯차례 배가 섬에 오간다 한다
진양호댐을 높이기전에는 귀곡마을이 육지였다
어떤사람은 배추를들고 또 어떤사람은 말린고추를 한포대 들고 나온다
어떤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김장을 해 온다고 넓은 대야에
김치를 가득 담아 나오셨다
옛날에 여기는 아주높은 산이였을것이다
멀리 보이는것이 진양호 댐이다
옛날 마을이었던곳이 이젠 이 물밑에 잠겨있다
귀곡마을로 또 배가 들어가고있다
물 밑에 잠겨버린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망향비
늦가을의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 철망 너머엔 깊이를 알수없는 물이 무섭게 노려보고있다
이나무에는 딱따구리 흔적일까??
자연은 너무 아름답다
엥?..........
이건 너무심하다. 껍질을 벗긴자리에 낙서까지..........ㅠㅠ
나무, 풀, 돌맹이 하나까지 멋지지 않은것이 하나도 없다
밖에만 나오면 너무 좋다 ㅎㅎ
봄도 아닌데 목련나무엔 움이튼다
대잎... 김장할때 따 넣으면 맛나다는데....ㅎ
대나무숲속에 우뚝솟은 은행나무
떨어진 나무잎사이로 은행알이 보인다
친구랑 둘이서 한참을 은행을 주웠다....제법많이....ㅋ
대나무숲이라 그런지 공기가 참 맑다
땅 위로 나온 대뿌리, 춥지 않을까?
맥문동도 엄청 많다
대숲을 빠져 나오니 공원이 나온다
아담한 공원이 제법 잘 꾸며져있다
몇시간을 돌았을까
친구랑 걷는길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푸른 대나무잎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대조적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석양이 나무위에 걸려있다
오후 4시 57분
같은시각 같은 장소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수가....ㅎ
저녁 노을이 너무 멋있다
내가 사진 작가가 된 기분이다 ㅋㅋㅋㅋ
이 나무는 아직 푸른잎이.........
호수위에 비친 석양
석양이 비치는 구름과 나무가지
늘어진 나무가지와 진양호가 너무 아름답다
이 모든 멋진곳을 찍으려는 실버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고령의 어르신들이신데... 취미생활 즐기시는모습이 부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구경했다
얼마를 돌아 다녔는지..
친구와 나의 발목과 다리에는 도둑놈풀씨가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